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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마음이 식어갈 때 즈음에 - [네가 원한다면, 20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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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마음이 식어갈 때 즈음에 - [네가 원한다면, 2010]

bbmun1611 2022. 10. 23. 13:30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11년도 전주 국제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한 스페인 영화 "네가 원한다면"이다.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틱한 영화로써,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아이 엠 셈"과 닮은 영화이다.

출처: 네이버영화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다프네(딸)를 혼자 키우려는 아빠는 엄마를 잊지 못하는 딸을 위해 스스로 엄마가 되어보고자 노력한다. 당장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도록 만드는 것보다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엄마를 잊을 수 있도록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해보려 했던 것이다.

문제는 엄마의 역할을 넘어서 외모도 엄마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아이에게는, 마음과 역할만 엄마가 되어서는 그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게 아이인 것 같다.
그래서 외모도 엄마가 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해본다

그런데 그 노력은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에도 충분했던 것 같다.

출처: 네이버영화


자신이 '더러운 호모자식'이라 욕했던 사람에게 여장하는 법을 배우고,
생전에 엄마의 머리와 닮은 가발을 사고,
빨란 립스틱을 바르며 딸과 함께 당당하게 지내본다.

호모라는 오해를 받으며 따가운 주변 시선을 받고, 길거리 양아치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여장을 하는 모습은
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아빠의 깊은 사랑을 감동스럽게 전해주는 영화다.

아이의 정신적 건강과 미래를 위해 여장을 멈추고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라는 주변의 권유와
나아가 당장 멈추지 않으면 아동 복지센터에 연락을 취하겠다는 협박도
아빠의 여장을 멈추진 못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는 다프네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아빠가 보고싶어"

한 아버지의 우직스러운 딸 사랑에 대한 결실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출처: 네이버영화


사람이 살아가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모범 답안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답이라 말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욕심이고 잘못된 방법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믿고 맡겨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것이 정상 범주 안에 드는 행위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과한 설정으로 부성애를 끄집어내려 애썼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모성애 못지않게 서툴지도 모르는 아버지의 사랑 또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영화였다.

출처: 네이버영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가족 구성원 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고
서로를 조금은 더 애틋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아이엠 샘"의 다코타 패닝 못지않게 딸 역할의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는 재미가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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