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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arious diary

이 영화는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마지막 작품이 이런 내용이라니, 마지막까지 멋진 이야기를 하다 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죽음을 앞둔 배우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죽음을 코 앞에 둔 사람처럼 살아가라' 라는 메시지를 주는 연기를 하였다니, 멋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아들을 잃은 후 심각한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헨리(로빈 윌리엄스)는 그의 인생이 9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아들을 잃은 후의 슬픔을 주변인들에게 격한 화를 내며 해소하려 했던 헨리는 지인은 물론, 가족들로부터마저 멀어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후회하며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있는 25명..

※스포일러 주의 이번엔 2017년에 개봉했던 '라라 랜드'와 더불어 화제의 중심에 섰었던 영화, '문라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영화계에서 받은 모든 상을 언급하기조차 쉽지 않은 영화다. 특히 오스카에서 8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쥐며 500만 달러(한화 약 50억 원)의 비교적 낮은 제작비로 많은 영화인들을 열광시켰던 영화였다.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기획을 맡은 영화이기도 한데, 브래드 피트는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힘쓰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그가 직접 제작을 맡았던 '노예 12년'과 '바이 더 씨', 그리고 총괄을 맡고 참여한 '문라이트'..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15년 하반기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었다. 그 와중에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단순 컴백이 아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작품으로 그 해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으려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인상깊었던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혹시 놓쳤던 사람들은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1. 12년이라는 시간으로 빚어진 작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비포 선라이즈-선셋-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영화를 통해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담아내는 것에 강점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한 영화를 장장 12년간의 촬영으로 담아낼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이 영화는 2002..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은, 남들과는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의 영화 '프랭크'다. 실제 존재했던 밴드 "The freshies"의 리더 프랭크 사이드 바텀을 모델로 만든 이 영화는 이상하게 중독성 있는 가면을 포스터에 내세운 덕분에 보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기도 했었다. 특별한 재능이라곤 없지만 뮤지션이 꿈인 존(돔놀 글리슨)은 우연찮은 기회로 범상치 않아 보이는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로 합류하게 된다. 커다란 탈을 한 번도 벗지 않는 리더 프랭크(마이클 패스벤더)와 그의 밴드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그려지는 내용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사회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대사회의 군중 심리를 지적한 용기 대중의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존은 음반 작업을 위해 외..

오늘은 영화 "사도"에 대해서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이준익 감독의 정통 사극이라 많이 기대되었던 영화인데. 기대 이상으로 몰입되어 봤던,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사실, 이전까지 저는 이준익 감독과는 취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특히 코미디 요소들 말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나는 '진지한 이준익' 감독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나에게 매력적인 영화에 대해서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삐걱거리며 시작된 왕실 생활 덕에 영조는 어쩌면 세자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도 그런 큰 기대 덕분에 어릴 적 세자의 반짝이는 총명함을 본 영조는 세자를 끝없이 옥죄고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세자를 볼 때마다 실망과 세습에 대한 두려움이 하늘을 찌른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