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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arious diary

어제 내가 입원한 직후 내 옆자리로 한 분이 입원하셨다. 커튼으로 보통 가리고 지내기에 얼굴도 형체도 보기 힘들었지만, 실루엣이나 목소리를 들어봤을 때 40대 중, 후반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분은 기본적으로 행동이 큼직큼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 같아 보였다. 몸을 움직일 때 나는 소리나, 사물을 이용할 때 나는 소리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컸고 난 그런 유형의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반대의 성격이라 그럴 것이다. 이 아저씨가 싫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아저씨는 금방 퇴원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었고, 중한 병이 아니라고 예상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첫날 밤이 지났고 2일 차 이른 새벽에 이 아저씨의 주치의가 왔고 면담이 시작되었다. 이 아저씨는 어떤 수..

이번 주 월~수까지 휴가를 내었다. 오랜만에 장기 휴가였고 공짜로 받은 휴가여서 기대가 컸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부터 5일을 신나게 보낼 생각에 한 껏 들떠 있었다.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와이프가 휴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월요일 월드컵 경기(2차 가나 전)도 있었기에 그냥 혼자 놀면서 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스크린도 혼자 가보고, 매일 러닝머신도 1시간씩 뛰고 축구도 맘껏 보고 월요일에는 나가서 친구들이랑 맥주 한 잔 하면서 축구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부터 감기 기운이 좀 있었다. 목이 칼칼하니 코로나를 의심하기도 했고, 그래서 목감기약을 열심히 먹으면서 관리 했다. 그러나 일요일에는 오한과 함께 설사가 시작되었다. 불..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주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 있다. "요즘은 월급으로만은 안돼" "자기 사업은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지"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인데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어비앤비 사업부터 시작해서 코인 세탁소, 양말 사업 등 작든 크든 일단 시작해서 개인의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나는 게을러 빠졌어" "말만 돈 벌고 싶다고 하는 나! 멋있다! (조롱)"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 버는 돈으로 생활이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자위하고 있다. 그동안 브런치에서 글을 기재해오다가,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서 글을 안 쓴 지 1,2년 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일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게 된 지는 오래되었고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