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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arious diary

(스포 없음) 개인적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었고,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혼자 극장에 찾았던 기억이 있는 영화다. 그 기대가 어느 정도였냐하면 이 영화가 개봉했던 당시는 코로나가 터진 한창 시기였는데, 당시에 개봉하지 않고 코로나 시기를 좀 보내고 개봉했으면 관객이 더 많이 찾았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을 정도였다.하지만 반대로 걱정이 많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예고편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스토리는 너무 뻔했으니 말이다. 역시나 영화 초반부에서 본 시리즈, 아저씨, 테이큰이 모두 떠오르기는 했다. 이처럼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많이 됐던 만큼 나 또한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다. 그래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스토리를 뺀 모두였다.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것에 집중해 보..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나의 소녀시대'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의 계보를 잇는 대만의 대표 청춘 로맨스 영화로 많은 기대를 받았고, 실제로 다음 영화에 바통을 이어 줄 교두보 역할을 해낼 정도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를 보자면, 한국 영화에서 한동안 채워주지 못했던 간질간질하고 유치 찬란한 어린 시절을 잘 보여준 작품을 대만에서 찾고자 하는 열기가 이어졌고 앞선 대만의 선배 영화들에 이어 '나의 소녀시대' 역시 영화 뿐만 아니라 남자 주연배우인 왕대륙의 인기는 대단했고, 아직까지도 이 배우의 차기작을 기다리시는 여성 분이 많을 정도이다. 이 영화는 내가 [영화로 삶 고민해보기] 카테고리에서 다루었던 형태와는 다르게 소개하고자 ..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조커'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이미 많은 분들이 기대했고 환호했던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그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았을 만큼 연약한 '아서'가 '조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잘 풀어준 영화였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조커'보다는 조커가 되기 이전의 '아서'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옳고 그름의 차원을 떠나 그냥 조커의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그저 꿈이었던 청년. 정신질환으로 상담 치료를 받기도, 자신도 모르게 느닷없이 박장대소를 하게 되는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이 청년이 어느 순간 광적인 살인마로 돌연 변하게 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대부분은 불편을 느낄 것이고, 또한 그 사람이..

오늘은 여주인공 '에밀리아 클라크'의 미소 덕분으로 보는 내내 마음이 따듯했던 영화, '미비포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먼저 간단하게 줄거리를 보자. 이별을 준비하는 마지막에 나타난 짜증 나는 여자 내 평생 최고의 6개월을 선물했다 6년 동안이나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백수가 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새 직장을 찾던 중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였던 전신마비 환자 윌(샘 클라플린)의 6개월 임시 간병인이 된다. 루이자의 우스꽝스러운 옷, 썰렁한 농담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얼굴 표정이 신경 쓰이는 윌. 말만 하면 멍청이 보듯 두 살짜리처럼 취급하고 개망나니처럼 구는 윌이 치사하기만 한 루이자. 그렇게 둘은 서로의 인생을 향해 차츰 걸어 들어가는데... 이렇게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2016년 개봉한 "해어화"이다. 사람의 감정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 영화라 생각을 나누기에 아주 적합하여 선정하게 되었다. [줄거리] 1943년 비운의 시대 미치도록 부르고 싶던 노래, 그 노래가 내 것이어야 했다.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는 선생 산월(장영남)의 총애와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는 둘도 없는 친구.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는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작곡하려 하고 윤우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소율은 예인이 아닌 가수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윤우는 우연히 듣게 된 연희의 목소리에 점차 빠..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15년 하반기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었다. 그 와중에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단순 컴백이 아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작품으로 그 해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으려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인상깊었던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혹시 놓쳤던 사람들은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본다. 1. 12년이라는 시간으로 빚어진 작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비포 선라이즈-선셋-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영화를 통해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담아내는 것에 강점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한 영화를 장장 12년간의 촬영으로 담아낼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이 영화는 2002..

이번에 이야기할 작품은, 남들과는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의 영화 '프랭크'다. 실제 존재했던 밴드 "The freshies"의 리더 프랭크 사이드 바텀을 모델로 만든 이 영화는 이상하게 중독성 있는 가면을 포스터에 내세운 덕분에 보기 전부터 기대가 많이 되기도 했었다. 특별한 재능이라곤 없지만 뮤지션이 꿈인 존(돔놀 글리슨)은 우연찮은 기회로 범상치 않아 보이는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로 합류하게 된다. 커다란 탈을 한 번도 벗지 않는 리더 프랭크(마이클 패스벤더)와 그의 밴드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그려지는 내용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사회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대사회의 군중 심리를 지적한 용기 대중의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존은 음반 작업을 위해 외..

오늘은 영화 "사도"에 대해서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이준익 감독의 정통 사극이라 많이 기대되었던 영화인데. 기대 이상으로 몰입되어 봤던,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사실, 이전까지 저는 이준익 감독과는 취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특히 코미디 요소들 말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나는 '진지한 이준익' 감독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나에게 매력적인 영화에 대해서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삐걱거리며 시작된 왕실 생활 덕에 영조는 어쩌면 세자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도 그런 큰 기대 덕분에 어릴 적 세자의 반짝이는 총명함을 본 영조는 세자를 끝없이 옥죄고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세자를 볼 때마다 실망과 세습에 대한 두려움이 하늘을 찌른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