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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여생이 고작 90분이라면 - [앵그리스트맨,20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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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여생이 고작 90분이라면 - [앵그리스트맨,2014]

bbmun1611 2023. 1. 2. 22:07

이 영화는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마지막 작품이 이런 내용이라니, 마지막까지 멋진 이야기를 하다 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죽음을 앞둔 배우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죽음을 코 앞에 둔 사람처럼 살아가라'
라는 메시지를 주는 연기를 하였다니, 멋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아들을 잃은 후 심각한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헨리(로빈 윌리엄스)는 그의 인생이 9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아들을 잃은 후의 슬픔을 주변인들에게 격한 화를 내며 해소하려 했던 헨리는 지인은 물론, 가족들로부터마저 멀어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후회하며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있는 25명의 지인을 불러 파티를 열고,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아내와의 행복한 잠자리를 시도하며, 꿈을 존중하지 못하고 내치려 했던 둘째 아들에게 사과와 진심을 전하려 하지만 어느 무엇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출처: 네이버영화


이 영화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 처럼 매 순간을 대하세요'

라는 꽤 심플한 메시지를 80여분 동안 담백하게 전해준다.

위에서 소개한 영화 내용처럼
헨리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해보지만, 왜 그것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걸까?

어쩌면 조금 극단적일지도 모르는 헨리의 원래 성격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의 헨리의 변화를 보면서 나에게 떠오른 단어가 하나 있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이 말의 어원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2007년 헐리웃에서 제작된 '버킷리스트'라는 영화 이후(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죽기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실행하는 내용), 이 말이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

중세 시대에 교수형은 양동이 위에 올라가 목에 줄을 매달로 그 양동이를 걷어 차는 방식으로 집행되었는데, 이 'Kick the Bucket'이라는 말에서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버킷 리스트라는 말의 유래를 잘 생각해 보았다.

사형수는 자신이 언제 사형선고를 받게 될지 알지 못한다.
자신이 언젠가 사형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 막연하게 그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는 당장 다음날이라도 양동이 위에 올라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분명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시도해 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킷리스트'란 단순히 하고싶은 일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당장이라도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일들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해 보자는 의도가 아닐까?


우리가 양동이 위에 올라가 있는 순간은 이미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 아닐까 한다.
그 양동이 위에 올라가 있는 순간에 지난 삶을 돌이켜 봤을 때,
'후회가 많지 않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버킷리스트'를 실천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네이버영화


'죽기 전까지 이 일들을 해보자'가 아니라,
'지금 당장 후회하지 않도록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금 바로 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달 안에, 올 해에, 5년 안에, 10년 안에 해보고 싶은 것, 이렇게 말이다.

어떠한 삶을 살아도 죽기 전엔 아쉬움이 있을 테지만, 각자가 했던 의미 있는 일들을 떠올리며 흡족해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눈 감는 그 순간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

반드시 죽을 때를 생각해서만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회의 압력이라는 명확한 행동사유가 있지만, 어쨌든 요즈음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10대에는 대학진학을 위해
20대에는 취업을 위해
30대에는 결혼과 승진을 위해
40대 이후에는 자식과 노후를 위해
바쁘게 달려가기에만 급급한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처: 네이버영화


가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학생들 중에
4년 내내 학업,외국어,자격증 등의 취업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인생은 각자가 결정하고 살아가는 것이지만,
그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아무 조건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
친구들과 죽도록 술도 먹어보고
해외 배낭여행을 해본다거나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20대가 아니면 힘들다는 생각에
쳇바퀴를 돌리는 햄스터 같은 삶을 사는 청년들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출처: 네이버영화


사실 영화 자체는 같은 소재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는 조금 식상한 연출이기는 하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 영화보다는
'노킹온 헤븐스 도어', '버킷리스트' 등 이 영화와 비슷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하지만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인 이 작품이 그 의미가 강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소개해 보았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나 또한,
지금 놓치고 있는 것들이 없는지
안 하고 후회하는 것들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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