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arious diary
라라랜드(La La Land) - 꿈꾸는 사람들의 참고서 본문
이 영화는 브런치에서 글을 기재할 적에 초청을 받아 시사회로 보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영화를 알지만 시각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생각해볼만한 거리가 있는 영화였기에 글로 나눠보려한다.
꿈꾸고 사랑하기 바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꼭 봤으면 하는 뮤지컬 영화인 "라라랜드"다.
※스포 주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잠시도 쉴 수 없는
이 영화는 오프닝부터 멋진 의상과 색감의 조화, 배경과 사람의 멋진 합을 통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등장인물 개개인의 의상은 한 명 한 명 코디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피부색과 의상, 사람과 사람, 등장인물과 배경 사이의 섬세한 조합은 직접 접하지 않고는 결코 그 감동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꿈을 좇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올곧이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두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의 이야기이다. 전통 재즈음악의 매력을 현세에 전달하고픈 세바스찬과 연기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미아는 우연히 음악을 통해 서로에게 빠지게 되고, 꿈을 향해 삶을 사는 서로를 응원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된다.
전부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의 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또 그 속에서 상대방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이 둘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상향 일지도 모른다고 느껴졌다.
세바스찬은 역사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재즈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재즈 음악으로 가득 찬 자신만의 클럽을 만들어 재즈가 대중에게 다시 사랑받는 과정에 일조하고 싶어 한다. 한편 계속된 오디션에서의 낙방으로 힘겨워하던 미아는 결국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1인 연극 각본을 쓰고 직접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각자의 꿈을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둘이지만, 결국 돈이라는 현실적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쓰러지기도 한다.
외면받는 재즈라 취급받는 중에도 타협점을 찾길 거북해하던 세바스찬은 결국 재즈와 현대 악기를 믹스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게 네가 원하던 것이었니?
라고 묻는 미아의 말에 세바스찬은 '잘 모르겠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음악만을 고집하던 과거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현실이기에, 세바스찬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1인극을 오랜 기간 준비한 미아는 말로는 하지 않지만 막연히 어떠한 기대를 하게 된다. 자신의 노력을 누군가 알아주고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미아는 각본을 완고하고 극장을 대관하며 무대 위에서 연기할 날 만을 위해 달려가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녀를 외면했다.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관객을 직접 본 미아는 대관료도 지불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자신의 재능을 비하하며, 자신의 삶은 연기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해버리게 되고 만다.

꿈과 현실은 함께할 수 없는 것일까?
세바스찬과 미아에게는 순수하게 꿈을 꾸기에는 필요한 것들이 많았다. 부모님의 걱정, 재정적 안정 등의 이유들로 말이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둘은 자신의 꿈에게서도 멀어지게 되지만, 서로에게도 멀어져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밴드와 함께 재즈 음악인인지, 유명가수인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살게 되고, 미아는 집으로 돌아와 학업에 복귀하려 한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결과는 종종 벌어지게 된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시에 몇 년씩 투자하여도 합격이 쉽지 않은 사람들, 자신만의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지금 TV나 스크린에서 보이는 유명 배우들 뒤에는 대리기사나 식당 아르바이트를 통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몇 백, 몇 천 배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기대를 해야 할까?
'끝까지 해보고 나중에 후회하는 않는 것이 낫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외치고 싶기도 하면서 제대로 꿈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자신을 보며 한숨짓게 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한다.
갈 때까지 간다고 보장된 미래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며, 단순하게 현실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실패하는 삶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느끼는 자신의 삶의 무게, 원하는 것에 대한 열망, 혹은 현실에 대한 만족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금의 우리들의 삶이 있는 것 아닐까?

다양한 재미가 있는 영화
이 영화는 등장인물도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다. 두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은 물론이거니와 위플래시 감독의 영화인만큼 이전 영화에서 본 것만 같은 고집불통의 역할을 맡은 JK 시몬스, 한 곡의 노래만으로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여운을 남기는 존 레전드 등 중간중간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인물들이 등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영화가 끝난 직후 OST 앨범을 찾아보았을 만큼 영화 속 음악들이 좋기도 하지만, 감독의 이전 영화인 위플래쉬와는 전혀 새로운 모습의 음악과 뮤지컬이 등장한다. 위플래시에서의 심작박동을 가쁘게 하는 음악들과는 달리 감정의 기복을 유발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특히 미아가 세바스찬에게 반하도록 만든 피아노 연주(Mia & Sebastian's Theme)와 City Of Stars는 많은 분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요소들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연출이었다. 시공간을 초월하기도 하며 만화 같은 장면도 연출되고, 혼잡스럽게 느껴지는가 싶다가도 보는 이로 하여금 쫓아가면서 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매력적인 영화다. 뮤지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또한 탄탄한 것은 이 영화가 큰 사랑을 받는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 음악을 보면서 연기, 연출, 멜로적 요소 등 많은 즐길거리들이 있지만 이런 감각적 요소 외에도
꿈을 가지고 있는 분들, 사랑하고 있는 분들,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런 분들은 이 영화를 보시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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